슈팅게임의 핵심, 피아식별! 군 IFF장비의 원리는?
- 작성일2018/11/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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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위산업진흥회 공식블로그
2018-11-13
▶게임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해 봤을 1인칭 슈팅 게임! 총으로 적을 공격하는 대전 게임의 한 장르인데요.
이 게임에서는 보통 상대 캐릭터에 마우스를 가져다 대면, 색이 다르게 뜨거나 하는 방식으로 적과 아군을 구별해 낼 수 있지요.
▶하지만 게임이 아닌 실제 전투 현장에서는 어떨까요? 수십, 수백km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기도 하는 현대전에서는 육안만으로 적군과 아군을 구별해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접근하는 항공기에 대해 적인지 아군인지를 판단해야 하지요.
▶따라서 피아식별장비(IFF: Identification Friend Foe)가 반드시 필요하지요. IFF는 적과 아군을 전자적으로 식별해주는 장비인데요. 상대방에게 일정한 형식의 질문과 답을 주고 받는 원리입니다.
적이 아군의 질문과 답의 내용을 미리 알고 있으면 물론 안되겠지요. 그래서 아군끼리는 암호화된 신호를 주고 받습니다.
▶전쟁 중 암호화 된 신호를 주고 받는 것은 영화 속에도 자주 등장하는데요.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의 앨런 튜링은 암호 해독기 '봄(Bombe)'을 개발해 독일군 암호 에니그마를 해독하여, 종전을 2년이나 앞당길 수 있었지요. 이처럼 적과 아군을 구별할 암호 체계는 승패를 바꿀 정도로 매우 중요합니다.
▶상공에 전투기가 나타나면 특수 안테나를 이용해 전투기에 질문을 보냅니다. 이때 전투기는 암호화된 신호로 응답함으로써,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리는 것이죠.
▶현재 피아식별 방식은 총 5개의 모드(Mode)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숫자들을 조합해 놓은 내용인데요. 모드1에서 모드5로 올라갈수록 성능과 보안이 강화됩니다.
▶우선 모드1은 총 2자리 숫자입니다. 첫 번째 코드가 0~7, 두 번째 코드는 0~3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모드 2는 전투기마다 고유의 코드를 부여하는 방법입니다. 0에서 7까지의 숫자를 4자리에 배열합니다. 4X4X4X4=총 4,096개의 조합이 나오죠. 전투기가 이륙하기 이전에 이미 비행기에 입력이 되기 때문에, 조종사가 임의로 변경할 수 없습니다.
모드3/A 방식도 모드2와 마찬가지로 4,096개의 조합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군을 포함해 민간 분야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모드입니다.
▶다음은 현재 우리 군에서 운용중인 모드 4입니다. 비밀화된 안전모드로서, 비화(암호화 된) 컴퓨터의 저장된 암호를 사용하여 선택 및 식별하는 방법인데요.
식별에는 약 42억 개(2^32)의 암호가 사용되며, 매 24시간마다 변경된답니다. 따라서 설사 적이 아군의 모드 4 장비를 노획했다 하더라도, 암호를 모르면 아군으로 위장이 불가능 하지요.
▶마지막으로, 가장 최신의 성능을 자랑하는 IFF 모드 5입니다.
모드4보다 비화통신(정보 내용을 감추기 위해 전송 신호를 암호화 해 송수신하는 통신), 전파교란을 회피하는 항재밍 등 보안성을 한 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지요.
▶지금까지 적과 아군을 구별해 주는 '피아식별(IFF)장비'의 원리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현재 우리 군의 피아식별 장비는 오는 2020년까지 모드5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인데요~
하루 빨리 사업이 완료되어 항공기, 함정 등 대상 체계 간 피아식별을 통한 효율적인 연합작전 수행이 가능해지고, 생존성 및 작전능력이 향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배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