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흔드는 값싼 드론·로켓… 첨단 무기도 '쩔쩔'
- 작성일2018/02/19 17:10
- 조회 588
조선일보
2018-02-13
중동 하늘 장악한 이스라엘 F-16… 시리아의 구식 미사일에 맞아
러 전투기도 휴대용 미사일에 당해
테러집단이 만든 수제 드론에 러시아軍 15명 사망·전투기 파손
시리아 내전의 수렁에서 첨단 전투기들이 상대적으로 구식(舊式) 미사일에 맞아 격추되는가 하면, 수백만원 들었을 '허접한' 수제(手製) 무인 폭격기(드론)에 군 기지가 공격당하는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0일 이스라엘도 35년 만에 처음으로 구식 미사일에 자국 전투기가 격추당하는 수모를 겪고 충격에 빠졌다.
중동의 하늘을 손금 보듯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는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오전 4시쯤 시리아 중부 팔미라 인근의 한 공군 기지를 출발한 드론의 움직임을 쫓고 있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 쿠드스군이 시리아의 기지에서 띄운 드론이 이스라엘 북부 영공을 침범할 때까지 기다렸다. 오전 4시 25분 이스라엘의 아파치 헬기가 드론을 파괴했고, 곧이어 F-16I 전투기 2대가 시리아 영공 깊숙이 침투해 팔미라 공군 기지를 원점 타격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F-16I 한 대가 시리아 방공 기지의 구식(舊式) 러시아제 SA-5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격추된 것이다.
중동의 하늘을 손금 보듯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는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오전 4시쯤 시리아 중부 팔미라 인근의 한 공군 기지를 출발한 드론의 움직임을 쫓고 있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 쿠드스군이 시리아의 기지에서 띄운 드론이 이스라엘 북부 영공을 침범할 때까지 기다렸다. 오전 4시 25분 이스라엘의 아파치 헬기가 드론을 파괴했고, 곧이어 F-16I 전투기 2대가 시리아 영공 깊숙이 침투해 팔미라 공군 기지를 원점 타격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F-16I 한 대가 시리아 방공 기지의 구식(舊式) 러시아제 SA-5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격추된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1982년 레바논 남부 침공 이후 최초로 공군기가 격추되자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다. '이스라엘 파괴'를 꿈꾸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새로운 전략적 단계의 시작"이라고 환호했고,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어떤 무기 체계도 완벽하고 무적일 수 없다는 경고"라고 보도했다.
300여대에 달하는 이스라엘의 주력 전투기 F-15I, F-16I는 중동에서 필적할 상대가 없다. 게다가 낡은 러시아제 미사일 SA-5, SA-7 등으로 구성된 시리아 방공망(防空網)은 그동안 너끈히 피해왔다. 지난 수년간 시리아와 레바논을 100여차례 공습하면서도 한 대도 격추당하지 않은 이유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작년 말부터 최신예 스텔스기 F-35가 실전 배치되기 시작했다.
F-15I·16I의 'I'는 이스라엘 버전이란 걸 뜻한다. 중동 지형 특성과 전투 요구 사항을 고려하고 이스라엘의 최첨단 군사 기술을 더해 주문 제작한 것들이다. '수파(폭풍이란 뜻)'란 별명을 지닌 F-16I는 2004년부터 배치됐고, 미군 F-16보다 항속 거리가 길어 재급유 없이 이란과 리비아를 공격할 수 있다. 또 탑재 중량이나 장착 미사일의 종류, 적기(敵機) 탐지 능력도 일반 F-16보다 뛰어나다. 미 안보 저널인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F-15I도 "이란을 목표로 장거리·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압도적인 전투기가 되게끔 아주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공군의 입장은 "미 공군의 경험만으로 전투기를 구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F-16I가 1960년대에 생산된 SA-5 미사일에 당한 것이다. 11일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정확히는 기체 옆에서 폭발한 시리아 미사일의 파편에 맞았다"면서도 "미사일에 맞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공군의 자부심이 크게 한 방 맞았고, 앞으로의 작전에서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 공군은 이보다도 더 조악한 무기에 고전(苦戰)하고 있다. 지중해 연안의 시리아 내 흐메이밈 공군 기지와 타르투스 해군 기지에 주둔한 러시아군은 작년 12월 31일 이후 이슬람 테러 집단이 수류탄 여러 개를 날개에 부착해 만든 값싼 드론들의 '벌떼 공격'에 시달린다. 지금까지 러시아군 15명이 죽었고, 일부 전투기도 파손됐다. 테러범들은 기존에 격추한 러시아군 드론을 본떠서 나무와 플라스틱으로 된 동체에 시중에서 쉽게 구하는 제품들을 부착했고, 반경 100㎞ 내에서 GPS로 유도된다. 이 드론 제작 비용은 기껏해야 수천달러(수백만원)지만, 러시아군은 이 조잡한 드론 떼를 격추하기 위해 전파 방해와 미사일 발사까지 했다.
지난 3일에는 러시아 전투기 SU-25 가 시리아 이들립주의 이슬람 테러 집단 거점을 공격한 뒤 테러범들이 어깨에 메고 이동하면서 발사하는 지대공 미사일(SLSAM)에 격추됐다. 이 미사일은 엔진에서 나오는 열(熱)을 추 적하는 적외선 유도탄이다. 하지만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은 이 SU-25가 미사일 추적을 피할 수 있는 훨씬 고열(高熱)의 적외선 유인 장치(decoy)도 없었고, 미사일 추적도 탐지 못 했다는 것이 의아하다고 말한다. 영국의 한 안보 연구 기관은 "미국이 애초 쿠르드 반군에게 지원한 견착식 미사일이 두 달 뒤면 이슬람 테러 집단의 손에 넘어간다"고 밝혔다.
300여대에 달하는 이스라엘의 주력 전투기 F-15I, F-16I는 중동에서 필적할 상대가 없다. 게다가 낡은 러시아제 미사일 SA-5, SA-7 등으로 구성된 시리아 방공망(防空網)은 그동안 너끈히 피해왔다. 지난 수년간 시리아와 레바논을 100여차례 공습하면서도 한 대도 격추당하지 않은 이유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작년 말부터 최신예 스텔스기 F-35가 실전 배치되기 시작했다.
F-15I·16I의 'I'는 이스라엘 버전이란 걸 뜻한다. 중동 지형 특성과 전투 요구 사항을 고려하고 이스라엘의 최첨단 군사 기술을 더해 주문 제작한 것들이다. '수파(폭풍이란 뜻)'란 별명을 지닌 F-16I는 2004년부터 배치됐고, 미군 F-16보다 항속 거리가 길어 재급유 없이 이란과 리비아를 공격할 수 있다. 또 탑재 중량이나 장착 미사일의 종류, 적기(敵機) 탐지 능력도 일반 F-16보다 뛰어나다. 미 안보 저널인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F-15I도 "이란을 목표로 장거리·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압도적인 전투기가 되게끔 아주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공군의 입장은 "미 공군의 경험만으로 전투기를 구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F-16I가 1960년대에 생산된 SA-5 미사일에 당한 것이다. 11일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정확히는 기체 옆에서 폭발한 시리아 미사일의 파편에 맞았다"면서도 "미사일에 맞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공군의 자부심이 크게 한 방 맞았고, 앞으로의 작전에서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 공군은 이보다도 더 조악한 무기에 고전(苦戰)하고 있다. 지중해 연안의 시리아 내 흐메이밈 공군 기지와 타르투스 해군 기지에 주둔한 러시아군은 작년 12월 31일 이후 이슬람 테러 집단이 수류탄 여러 개를 날개에 부착해 만든 값싼 드론들의 '벌떼 공격'에 시달린다. 지금까지 러시아군 15명이 죽었고, 일부 전투기도 파손됐다. 테러범들은 기존에 격추한 러시아군 드론을 본떠서 나무와 플라스틱으로 된 동체에 시중에서 쉽게 구하는 제품들을 부착했고, 반경 100㎞ 내에서 GPS로 유도된다. 이 드론 제작 비용은 기껏해야 수천달러(수백만원)지만, 러시아군은 이 조잡한 드론 떼를 격추하기 위해 전파 방해와 미사일 발사까지 했다.
지난 3일에는 러시아 전투기 SU-25 가 시리아 이들립주의 이슬람 테러 집단 거점을 공격한 뒤 테러범들이 어깨에 메고 이동하면서 발사하는 지대공 미사일(SLSAM)에 격추됐다. 이 미사일은 엔진에서 나오는 열(熱)을 추 적하는 적외선 유도탄이다. 하지만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은 이 SU-25가 미사일 추적을 피할 수 있는 훨씬 고열(高熱)의 적외선 유인 장치(decoy)도 없었고, 미사일 추적도 탐지 못 했다는 것이 의아하다고 말한다. 영국의 한 안보 연구 기관은 "미국이 애초 쿠르드 반군에게 지원한 견착식 미사일이 두 달 뒤면 이슬람 테러 집단의 손에 넘어간다"고 밝혔다.
이철민 선임기자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13/201802130020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