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산 킨텍스 확장·잠실 마이스 신설 동시 추진한다
- 작성일2019/08/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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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2019. 08. 20.
일산 제3전시장, 21일 심의 통과 시 예타 다시 진행
잠실 사업은 민자적격성 조사…총 사업규모 3조원
마이스(MICE) 시설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를 확장하는 사업과 서울 송파구 잠실운동장 일대에 컨벤션시설을 신설하는 사업이 동시에 추진된다. 정부가 일산 킨텍스 제3전시장 사업계획을 보완해 예비타당성(예타)조사를 다시 받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스란 기업회의(meeting)와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가 융합된 산업을 말한다.
정부는 지난 7월 초까지만 해도 두 사업을 병행하기 어렵다고 봤지만, 일산 전시장 수요를 전보다 늘리는 것이 가능하고 시설 차별화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입장을 바꿨다. 경기 활성화가 절실하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달 21일 열리는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일산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사업의 예타 대상 선정 여부가 결정된다. 이 사업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전시면적 10만8000㎡ 규모의 킨텍스 제1·2전시장 옆에 전시면적 7만㎡의 제3전시장을 건립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5000억원 규모다.
정부 관계자는 "산업부가 일산 제3전시장 사업에 대해 예타를 다시 한번 진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사업계획을 보완해 제출했다"면서 "21일 예타 대상 사업을 선정하는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 해당 안건이 포함됐으며 이를 통과하면 예타가 다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산 제3전시장 건립 사업은 지난 2016년 말 예타 대상으로 선정돼 조사가 이뤄졌으며 지난해 상반기쯤 사실상 마무리됐다.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서울시가 추진 중인 잠실운동장 컨벤션센터와 수요가 분산된다는 이유로 예타 통과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3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서울모터쇼’에서 차가 안 보일 정도로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오종찬 기자
서울시는 총사업비 2조5000억원을 투입해 잠실운동장 일대에 전시면적 10만㎡의 컨벤션시설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현재 민자사업의 예타에 해당하는 민자적격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지난 7월 3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도 일산과 잠실 중 한 곳에서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랬던 정부가 입장을 바꿔 일산 제3전시장에 대한 예타를 재추진하는 이유는 킨텍스 주변 교통여건이 개선되면서 시설 수요가 전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내부 의견이 힘을 얻은 데 따른 것이다. 킨텍스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올해 착공했는데, 이는 기존 제3전시장 사업계획 때 반영되지 못한 부분이다. 인천공항 이용객도 지난 몇 년간 급증하는 추세다.
여기에 잠실 컨벤션센터 전시면적이 10만㎡인 반면 킨텍스 제1~3전시장은 17만8000㎡로 규모가 차이가 있는 만큼 기능상으로 차별화될 수 있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 관계자는 "킨텍스는 제3전시장까지 합해 20만㎡에 가까운 대규모 전시시설이고 1층 시설인 만큼 오토쇼, 전기전자 박람회 등 대형 전시를 유치하기에 적합할 것"이라면서 "잠실 컨벤션센터는 그보다 면적이 작고 인근 코엑스에 대한 수요가 넘치고 있어 일반 전시를 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런 점을 반영해 일산 제3전시장 사업계획을 보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필요성이 제기됐을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최근 국내외 기관들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낮추고 있으며 정부도 경제활력을 보강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일산과 잠실의 사업 규모는 총 3조원에 달한다.
현재 민자적격성 조사가 진행 중인 잠실 컨벤션센터 사업계획의 경우 지난해만 하더라도 B/C(비용 대비 편익)가 1에 못 미쳤지만 최근 1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전
해진다. B/C가 1보다 크면 비용보다 편익이 크다는 말이다. 기존 일산 제3전시장 사업계획 B/C도 0.9를 넘긴 것으로 알려져 경제성이 거의 확보됐던 상황이다. 한번 예타를 거쳤던 만큼 두 번째 절차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일산 제3전시장 사업은 이미 예타가 이뤄졌던 만큼 두 번째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수현·이승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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