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워즈’ 레이저 무기가 현실로… AI 만나 진화하는 방산
- 작성일2020/02/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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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2020.02.03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 등장할 법한 레이저 캐논, 터보레이저 등 레이저빔을 이용한 무기들이 현실화된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빛의 속도로 적을 타격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가 군 방어체계에 사용되는 날도 멀지 않았다.
2일 국내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레이저 대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공중에 떠있는 멀티콥터, 드론 등을 가까운 거리에서 타격할 수 있는 이 무기는 광섬유에서 생성된 광원 레이저를 활용하는 첨단 기술로 구현된다. 단, 영화는 살상을 위한 무기라면 한화의 대공무기는 방어를 목표로 한다.
㈜한화는 지난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레이저 대공무기 체계개발 사업’을 수주해 시제품을 개발 중이다. 본격적인 양산과 군 배치는 수년 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무기는 기존의 요격미사일, 대공포와 달리 별도의 탄 없이 전기만 공급되면 빔을 쏠 수 있으며 속도도 가장 빠르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레이저 대공무기는 육지에 설치될 예정이지만 향후 함정·전투기 등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개발해나갈 계획”이라면서 “레이저의 타격 거리를 좌우하는 고출력 레이저 기술도 계속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신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방산무기들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첨단 기술로 미래 전쟁에 준비하는 ‘밀리테크’(군사와 기술의 합성어) 시대가 임박한 것이다. 미래에는 방산무기가 병력을 대체하고, 보다 정교하게 수색·탐지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드론을 이용한 공격이 늘고 있는 만큼 ‘안티드론’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전자광학/적외선(EO/IR) 연동 드론 감시 레이더 사업’을 통해 드론 전용 레이더를 개발해 테스트하고 있다. 기존에 미사일을 추적하던 고성능 레이더는 드론에 적합하지 않아 맞춤형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병력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방로봇 기술 준비도 한창이다.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소형 감시정찰 로봇’은 최전방수호병(GOP)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로봇은 정해진 이동경로나 시설, 철조망 등을 자율적으로 감시하고, 센서를 통해 탐지한 표적의 영상 정보를 원격조종자에게 전송한다. 소형 감시정찰 로봇은 육군의 드론봇 전투단의 지상 활동에서 활용되기도 한다.
장갑차를 대신할 중·대형 무인수색차량도 개발 중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이 차량은 소음이 없고, 험지에서도 고속 주행이 가능해 수색·정찰에 적합하게 개발됐다. 조종자 없이 해상을 자유롭게 운항하는 무인수상정도 수년 내 보급화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무인수상정 ‘아우라(AURA)’는 장애물 인식, 자율운항 등 첨단 AI 기술이 탑재됐다. 원격조종을 하지 않아도 국제해상충돌방지규칙(COLREG)을 기반으로 암초나 해상 장애물과의 충돌을 피한다. 무인수상정은 군용뿐만 아니라 무인 양식장 관리, 해상구조물 점검 등 민간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도 일찍이 무인수상정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무인잠수정은 민간 분야 활용이 기대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자율무인잠수정은 광학카메라, 측면주사음탐기(수중영상촬영), 초음파카메라 등을 탑재해 탁도가 높은 연안에서도 수중 물체를 정확히 탐지·식별할 수 있어 조난자 구조에 유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최예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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