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방산 '합병시너지'에 무기수출 순위 4단계↑…"올해 더 기대"
- 작성일2020/03/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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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K9-자주포실사격 훈련모습, 전시된 대공무기체계 비호복합© 뉴스1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방산계열사간 합병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 글로벌 무기 수출 순위에서 4계단 오른 46위를 차지했다. 우리군(軍)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K9 자주포' 등의 해외 수출이 늘어난 효과로 풀이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매출액 5조2641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652억원과 16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8.2%, 210.7%와 235.9% 증가한 수치로 한화로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 회사는 삼성테크윈이던 지난 2015년 삼성그룹과의 방산 '빅딜'을 거친 후 2018년4월 사명변경으로 현재 이름을 가지게 됐다.
에어로스페이스는 실적 증대에 힘입어 글로벌 무기 수출 순위에서도 4계단 상승했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세계 100대 방산기업'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3억2000만달러(약 2조8300억원)의 무기를 수출해 46위에 올랐다. 수출액이 전년대비 4.6%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세계 100대 방산기업'에서 46위에 올랐다.© 뉴스1 |
K9 자주포가 뛰어난 스펙과 가성비를 앞세워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고, 주요 계열사인 한화시스템도 감시정찰(ISR) 시스템 및 지휘통제통신(C4I) 시스템 분야에서 국내 수주를 대부분 따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한화시스템과 한화S&C의 합병 등 영향으로 매출이 증대됐고 회사의 자체적인 생산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로부터 항공기계사업을 인수하며 군수 엔진사업서도 보폭을 확대해왔다. 최근 들어선 엔진뿐 아니라 항공기 구동, 유압, 연료분야와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의 구성품인 착륙장치 등으로도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기 엔진을 제작하고, 유도무기 주요 부품은 ㈜한화,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이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아울러 K9 자주포, 비호복합 등 기동화력은 한화디펜스, 지휘정찰과 전자장비, 해상전투체계에서 한화시스템이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AS 21 레드백 장갑차 © 뉴스1 |
증권가에선 지난해 국제입찰참가 승인을 받은 프로젝트가 증가했고, '비호복합'과 '레드백' 등 수출협상중인 프로젝트가 다수인만큼 올해 수출 확대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디펜스와 LIG넥스원이 협력한 대공유도무기체계 비호복합은 인도 수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한화디펜스의 레드백은 호주 보병전투장갑차(IFV) 프로젝트 입찰에 참가한 상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글로벌 3대 항공엔진 제조사를 대상으로 수주를 잇따라 따내면서 주력사업에서의 성과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 영국 롤스로이스사와 체결한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룹 방산부문 간의 시너지와 핵심부품 공급 매출 확대를 통해 한화그룹 방산 매출액은 2023년까지 연평균 9.1%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 김민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