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바다에서 레이저로...하늘 위 드론을 '빠지직'
- 작성일2020/05/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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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20.05.24
美해군 영상 공개
미 해군이 레이저 무기로 하늘을 나는 항공기를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고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부는 상륙함 포틀랜드함에서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LWSD)를 시험 발사하는 영상과 사진을 이날 공개했다. 미 해군이 공개한 짧은 영상에는 레이저에 명중된 무인기(드론)가 불타는 모습이 나온다. 사진에선 포틀랜드함 갑판에서 레이저가 발사되는 장면이 공개됐다. 미 해군은 구체적인 시험 장소는 밝히지 않은 채 해당 시험이 지난 16일 태평양 해상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험 발사된 레이저 무기의 출력(위력)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2018년 발표된 영국 국제전략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출력이 150kW(킬로와트)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기와 소형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는 위력이다. 앞서 미 해군은 지난 2017년 LWSD보다 위력이 약한 레이저 무기를 미 상륙함에 실전배치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중동 걸프만에 배치된 상륙함 폰스함에 레이저 무기 LaWS를 실전배치한 것이다. LaWS는 출력 30㎾, 사거리 1.6㎞다. 위력이 약해 무인기 정도만 격추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발사비용이 1회당 1달러에 불과하다는 게 큰 장점이다. 1발당 수십만 달러 이상인 미사일에 비해 훨씬 싼 것이다.
레이저 무기는 미사일에 비해 발사비용이 싸고 훨씬 빨리 대응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하지만 안개가 끼거나 비가 오는 등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게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이런 단점들이 조금씩 보완돼 가면서 무인기 및 항공기, 미사일 요격무기로 각광 받고 있는 것이다.
미국·러시아·중국·독일·이스라엘 등 여러 군사강국들이 레이저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선두주자는 미국이다. 미 공군도 이미 출력 50㎾, 사거리 3~5㎞인 레이저 무기를 개발했고, 성능 개량을 추진 중이다. 미 공군은 F-35 스텔스기 등에 공대공 미사일 방어용으로 레이저 무기를 장착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출력이 강화된 레이저 무기를 F-35 등 전투기와 수송기 등에 장착해 상승 단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미 육군의 경우 오는 2022년 스트라이커 장갑차 4개 소대에 50㎾급 레이저포를 탑재할 계획이다. 드론과 헬리콥터, 소형 미사일 등에 대한 요격 능력 확보가 목표다.
러시아의 경우 지난 2018년12월 신형 레이저 무기 ‘페레스베트(Peresvet)’가 실전 배치됐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해 3월 국정연설에서 “레이저 무기 개발에서 현저한 성과가 나왔다”고 자랑하면서 처음으로 공개했던 무기다.
북한의 미사일·방사포·소형 드론 위협에 직면해 있는 우리나라도 최근 레이저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9월 레이저 대공무기 체계개발 사업에 착수, 약 880억 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전력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한화가 시제품 개발 업체로 참여해 수㎞ 떨어진 무인기를 쏘아 떨어뜨릴 수 있는 수준의 레이저 무기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 20여년간 핵심기술 연구를 통해 출력 향상을 위한 레이저빔 결합 및 추적·조준 기술을 연구해왔고 상당 수준의 핵심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