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국제전시회 'DX Korea 2020' 강행에 방산업계 속앓이
- 작성일2020/07/17 09:22
- 조회 347
[뉴스1코리아]
2020.07.16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에서 전차 등 전투장비가 전시돼 있다.. 2018.9.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인 'DX Korea 2020'을 주최 측이 예정대로 9월 개최를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방위산업계가 속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요 전시회가 연이어 취소돼 해외마케팅에 어려움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제전시회는 시기상조라는 견해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대상국의 군 관계자와 바이어들이 기대한 만큼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국내 행사에 머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방위산업전 조직위원회는 최근 올해 4회째를 맞은 'DX Korea 2020'을 예정대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DX KOREA는 오는 9월 16일부터 19일까지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다. 육군협회가 주최하고 ㈜DXK가 주관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시회에는 한화, LIG넥스원, 현대로템, 현대·기아자동차, S&T 등을 포함해 대부분 국내 방산업체들이 지원했다. 해외에서도 미국의 록히드마틴, 영국의 BAE시스템즈, 이스라엘 IAI, 라파엘, 독일 DND, HENSOLDT 등을 비롯한 30여개 사가 참가 신청을 했다. 업체당 참가비는 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초 국내 업체들은 참가비 50%를 DXK 측에 납부했다. 나머지 50%도 지난 5월까지 납부해야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행사개최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많은 업체들이 잔금 납부를 미룬 상황이다. 또 일부 업체는 참여 취소를 검토 중이다.
방산기업들의 속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데다 수출대상국의 주요 바이어들이 방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전시회를 굳이 강행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은 군에서 강하게 독려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가 신청을 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업체 한 관계자는 "글로벌전시회라고 하지만 주요 해외바이어와 군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결국 국내 행사가 되지 않겠느냐"며 "공식적으로는 참여한다고 돼 있지만, 내부적으로 시기상조라는 판단이 있어 참가비는 아직 다 내지 않았다. 참가 취소도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해외 바이어들이 이 코로나19 시국에 얼마나 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현장에서 혹시라도 코로나19 관련 이슈가 발생하지 않을지 걱정도 된다"고 밝혔다.
DX Korea 2018 한화 전시관.© News1 |
방산업체들이 처한 문제는 이뿐 만이 아니다. 참가비를 낸 후 자체적인 이유로 참가를 취소할 시엔 이를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 관계부처 및 방산 기업을 대상으로 전시회를 대행하는 업체들과 손익이 얽혀 있어서다.
또 전시회가 임박한 상태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해 갑작스럽게 취소될 수도 있는데 이 역시 업체의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참가비도 참가비지만 전시회를 열기 위해 군 장비 운송 및 행사장 설치 등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며 "전시회 개최가 임박한 상황에서 코로나가 확산돼 주최 측이 갑자기 취소하게 되면 업체들만 부담을 떠안게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위산업전 조직위는 △정부 방침이나 지침 △기업들의 참가 의사 △해외초청 VIP 및 바이어의 참석여부 △정부 및 획득 관련 유관기관의 참여 △행사장인 킨텍스 전시장의 보건안전 확보 등 5가지 평가 기준을 마련해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조직위 측은 "해외 군 관계자 및 바이어 유치에 대해 많은 어려움을 예상했으나 현재 참모총장급 참가를 확정한 국가가 다수 있다"며 "특히 브라질에서는 해병대 사령관이 참석을 통보하는 등 VIP 참가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이어 "7월 중 14개국의 국방 차관급 VIP를 추가로 초청할 계획"이라며 "최종적으로는 약 25개국 정도가 참석하게 될 것이다. 꼭 필요한 국가들을 초청하기 위해 집중적인 접촉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