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접목, 군수지원 역량·효율 ‘업그레이드’, 민군핵심기술 군적용
- 작성일2018/08/0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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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8
국방일보
내년까지 군수업무 정보체계 통합 후 빅데이터 맞춤식 분석기법 도입
국방개혁 2.0의 하나로 추진되는 군수개혁의 핵심은 ‘융합’이다. 국방부는 군수개혁 추진을 위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우리 군에 융합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국방부가 밝힌 우선 도입 기술은 빅데이터, 3D 프린팅, 드론, 개인전투체계(워리어 플랫폼) 등 네 가지다.
빅데이터 정보 기반의 혁신적 군수업무 체계 구축
국방부는 2019년 하반기 완료를 목표로 현재 6개로 분산·운용 중인 군수업무 관련 정보체계를 하나의 통합체계로 묶는 군수통합정보체계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국방군수지휘, 국방탄약, 국방물자, 육·해·공군 장비정비 등 6개 분야의 정보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 체계들을 하나로 묶어 효율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국방부는 군수통합정보체계가 구축된 뒤 이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부터는 빅데이터 기법을 도입한 분석기반체계를 단계적으로 군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 분석기반체계를 군수통합정보체계와 융합함으로써 군수업무에 특성화·과학화된 맞춤식 분석기법을 적용하겠다는 생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를 통해 미래 군수수요 예측업무의 신뢰성을 높이고 무기체계 도태 시기 결정 등 정책 의사결정 수단으로 활용해 전·평시 군수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방부품 3D 프린팅 생산기반 구축
4차 산업혁명의 꽃이라고 불리는 3D 프린팅 기술도 도입된다. 국방부는 3D 프린팅을 이용, 무기체계 부품 생산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현재 우리 군은 무기체계의 장기간 사용 및 다변화로 인해 단종되거나 조달이 어려운 부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국방부는 혁신적인 제조기술인 3D 프린팅을 도입해 이런 문제를 해소한다는 복안이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방-3D 프린팅 융합·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국방산업에 필요한 3D 프린팅 공동 기술개발 및 기술이전을 진행 중이다. 또 산·학·연의 3D 프린팅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해 군의 수요와 기술개발 가능성을 고려한 10여 개 품목을 우선 선정해 부품 생산에서 신뢰성 검증까지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는 금속형 부품 제조기술을 발전시켜 더욱 다양한 부품을 생산하도록 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우리 군은 총 6대(육군 2대, 해군 1대, 공군 3대)의 3D 프린터를 운용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금속형 프린터는 육군이 가지고 있는 1개이며 나머지는 플라스틱 등 비금속형 부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는 금속형 프린터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안전에 직결되는 부품들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3D 프린터 운용을 위한 인재 양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국방부는 군내 전문 기술인력 양성 및 장병들의 신기술 활용능력 향상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방분야 3D 프린팅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에는 360명이 3D 프린팅 교육을 받고 있으며, 성과를 고려해 교육 대상을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재 3D 프린팅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육·해·공군 담당자들도 산업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집중 교육을 받고 있다.
군수품 수송용 드론 전력화
그동안 전·평시 지상 접근이 어려운 격오지나 고립부대의 경우 악천후 등에는 군수품(식량·의약품·탄약 등) 보급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차량을 이용할 경우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제때 보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국방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수품 수송용 드론을 전력화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무인 드론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지만, 기술력을 감안해 일부 조종이 필요한 기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송용 무인 드론은 기존의 헬기보다 안전성이나 효율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사람이 탑승하지 않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에도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헬기 운용 비용보다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1000여 대의 드론이 한 번에 움직이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우리 군도 드론을 활용해 다양한 수송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수품 수송용 드론은 2024년 전력화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국방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력화의 첫 단계로 군 작전요구성능(ROC)에 근접한 시제기 1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2023년까지 실증평가를 할 예정이다. 정상적인 전력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2024년부터 육군 GOP(일반전초) 사단, 공군 방공·관제부대, 해군 및 해병대 도서부대 등 격오지 부대에 식량·의약품·탄약 등 군수품을 보급할 때 드론을 활용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수송용 드론 전력화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드론산업의 초기 성장동력 확보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전투체계(워리어 플랫폼) 구축
장병 전투력 극대화를 위해 개인전투체계인 ‘워리어 플랫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는 급변하는 전장환경에서 장병들의 전투력 발휘와 생존성 보장을 위해 첨단기능을 갖춘 전투 피복, 전투 장구·장비의 전력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우선 2022년까지 민간 첨단기술을 적용해 개선된 피복체계와 한국형 궤도차량승무원 체계(MMS) 등 피복품질 개선에 나선다. 특히 MMS는 전차·장갑차·항공기·함정 등의 장비에 탑승해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원의 군수품을 아우르는 것으로 난연 피복체계, 방호 안경, 화상보호체계, 안면보호판, 방탄복, 헬멧장착형 디스플레이 및 무선통신 장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방부는 피복류를 비롯한 33개 품목을 중점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피복·장구·장비의 경량화·모듈화 개발을 진행, 개인전투능력을 향상할 계획이다. 2026년부터는 전투원을 단위 무기체계로 개발하는 단계에 돌입해 전투체계와 통합된 지능형 개인전투체계를 발전시켜 작전임무 수행에 최적화된 우수한 개인전투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맹수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