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위기의 K함정 사업…수출 길 열어 도약 이끌어야
- 작성일2024/01/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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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2. [중앙일보]
1970년대 초 소총·박격포 개발을 목표로 출범한 K방산이 세계 5대 방산 대열에 올랐다. 50여 년 기간에 이룬 경이적 업적이다. 첨단 자주포와 탱크는 물론 미사일, 초음속 전투기, 지휘·통제 장비, 이지스 구축함, 잠수함까지 자체 생산한다.
사실 방위산업은 기업에 크게 남는 장사가 아니었다. 이익은커녕 불안정한 국내 소요에 의존해야 하는 애물단지였다. 상황이 나빠질 때마다 전문 인력과 라인을 유지해야 할지 고민해야 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버텨온 것은 나름의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회사에 걸린 명예 때문이었다.
세상 모든 일에 때가 있듯 K방산이 호기를 만났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중국의 무모한 해양 팽창 정책이 만든 기회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는 방산 시장에 큰 교훈을 남겼다. 첫째, 평화를 갈망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일어난다. 둘째, 핵무기 미사일 시대에도 재래식 전쟁 양상과 무기 소요는 변하지 않는다. 셋째, 미래 국가 발전의 토대인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는 강한 해군력이 필요하다.
최윤희 전 합참의장·한국해양연맹 총재·중원대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