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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한국, 우주항공 강국 도약하려면
    • 작성일2025/03/04 11:27
    • 조회 978

    2025.03.03. [매일경제] 

    우주항공청 개청 이후 대한민국 우주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 올해 1월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 원장이 선임되며 주요 사업들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2045년까지 100조원을 투자해 우주항공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현실적인 과제도 적지 않다.

    2023년 기준 국내 우주개발 인력은 1만1102명으로, 이는 미국의 5% 수준에 불과하다. 우주산업의 지속적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주 분야 전문인력 양성이 필수적이며, 수도권의 역할이 더욱 강조된다.

    정부는 우주산업 삼각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전남(발사체) △경남(위성) △대전(연구·인재 개발) 지역을 특화지구로 지정하면서 수도권은 제외했다. 그러나 수도권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과 기업체 등 우주 분야 참여 기관이 50% 이상 집중돼 있으며, 우주산업 인력 양성과 스타트업 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따라서 수도권을 포함한 균형 있는 정책이 요구된다.

    우주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주 교육 허브 구축 △산학연 협력 강화 △스타트업 지원이 필수적이다. 수도권과 지방 대학이 협력해 연구센터를 확대하고, 이를 연구소 및 산업체와 연결해 실무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기술과 인력 부족의 한계를 지역협력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영국의 캐터펄트 프로그램과 캐나다의 산학연 협력 모델이 좋은 참고 사례다. 영국은 위성 기술 응용 분야에서 학계와 기업이 협력하는 연구 생태계를 조성해 산업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캐나다 우주국(CSA)은 인공지능과 원격탐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주요 대학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스타트업과도 협업해 기술이전과 상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수도권 대학과 연구소, 기업체가 연구개발을 주도하면서 지역 대학, 연구기관과 연계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국방과학연구소(ADD)의 국방특화연구센터는 우주항공청이 참고할 만한 국내 성공 사례다. ADD는 지난 30여 년간 다양한 분야의 국방특화연구센터를 대학에 설치하고 연구소, 방위산업체와 협력해 첨단 국방 기술을 연구하고 인력을 양성해왔다. 우주항공청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우주특화연구센터를 설립해 장기적인 우주 기초 연구와 인력 양성을 추진해야 한다.

    우주특화연구센터는 △우주탐사 △재사용 발사체 △우주 로보틱스 △인공지능·양자통신·사이버보안 △우주 레이더·감시정찰 △우주 의학·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의 지역 균형 △산학연 협력을 통한 인력 양성 △우주 방위 역량 강화 △첨단 우주 기술 기반 신산업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한민국이 우주항공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의 연구 역량과 지역 협력을 연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국가 차원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김유단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前 한국항공우주학회 회장 
    출처 : https://www.mk.co.kr/news/contributors/11254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