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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산기업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꼽히는 두 가지 이유
    • 작성일2018/10/05 09:12
    • 조회 420

    비즈니스포스트 

    2018-10-04 

     

    방산산업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 수주 실패로 도약의 기회를 잃었다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방산산업은 국내 방위력 개선비의 꾸준한 증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국방비 확대 기조 등에 힘입어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방산업체 주가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미국 고등훈련기 수주 실패 충격을 딛고 안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4일 직전 거래일보다 200원(0.60%) 내린 3만3050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수주 실패 소식이 알려진 9월28일 29.80% 내렸는데 2일 보합세를 보인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4일 직전거래일보다 6.46%(1700원) 오른 2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도 9월28일 11.50% 급락했는데 2일 4.99% 오른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크게 상승하며 하락폭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의 기대가 컸던 만큼 수주 실패 소식은 방산업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방산산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며 주가가 안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국방부가 방위력 개선비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점, 국내 방산업체들의 주요 수출 국가들이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는 점 등 크게 2가지 이유로 국내 방산산업의 성장성을 밝게 보고 있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방부는 남한과 북한의 평화협력 분위기에도 2019년 방위력 개선 예산을 늘렸다”며 “한국의 방위 무기체계 수준은 북한이 아닌 주변 강대국 수준에 맞춰서 발전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국방부는 2019년 국방비 예산을 2018년보다 8.2% 늘어난 46조7천억 원으로 책정했다.

     

    방산업체들에 중요한 방위력 개선 예산도 2018년보다 13.7% 늘어난 15조4천억 원으로 책정됐다. 2019년 국방비 가운데 방위력 개선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약 33%로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성 연구원은 “국방부는 국군의 방위 무기체계 수준이 북한을 넘어선 지 오래됐지만 군사 강국들을 이웃으로 두고 있는 안보환경 때문에 계속해서 방위력 개선 예산을 늘리고 있다”며 “한국은 앞으로도 주변 군사 대국 수준에 맞게 방위력 개선 예산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동남아시아와 러시아 인근 국가들이 국방비를 늘릴 요인이 크다는 점도 방산업체들에게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됐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2017년 10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에서 군사 강국을 꿈꾸는 ‘강군몽’ 로드맵을 제시한 뒤 국방 예산을 크게 늘리고 있고 미국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정체 추세였던 국방비를 다시 늘리고 있다.

    일본은 개헌을 통한 군비 확장을 주장하는 아베 신조 총리가 최근 3연임에 성공한 만큼 상황에 따라 국방예산을 크게 늘릴 수도 있다.

    중국과 미국이 태평양을 놓고 패권 다툼을 벌이고 여기에 일본이 끼어들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남중국해 주변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국방비를 확대할 요인이 점점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 그동안 방산산업에서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무기체계 품질 등을 크게 끌어올렸고 이에 따라 방산물자 수출 규모는 2007년 8억5천만 달러에서 2017년 31억2천만 달러로 10년 사이 4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5년 동안 국내 방산업체들의 주요 수출 지역을 살펴보면 중동이 32%, 아시아가 30%, 북미가 26%를 차지한다.

    아시아의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국방비 확대는 국내 방산업체들에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성 연구원은 “한국의 방산 수출을 무기분야별로 보면 기동·화력, 함정, 항공, 탄약·총포 등 4가지 분야가 가장 활발한데 기동·화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지상방산의 K-9자주포, 함정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함선, 항공은 한국항공우주의 T-50계열 훈련기와 경공격기, 탄약·총포는 풍산의 탄약 위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성 연구원은 그동안 수출 국가 등을 놓고 봤을 때 앞으로 한화지상방산의 K-9자주포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공격기 FA-50의 수출 실적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한화지상방산은 러시아와 인접한 에스토니아,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등에 K-9자주포 수출을 성사했고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T-50 계열 훈련기와 경공격기를 수출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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