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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현실 활용 훈련 산업 전반에 접목… 3대 분야서 신규 시장 열어
    • 작성일2017/12/20 16:05
    • 조회 612

    세계일보

    2017-12-20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상증강현실 기술 및 콘텐츠가 국방, 제조, 의료 등 타산업과 활발히 융합되면서 거대한 신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가상현실산업 시장 규모는 약 40억달러로 오는 2020년에는 1500억달러(약 164조원)에 이르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1조원 수준인 국내 시장 역시 같은 기간 연평균 40% 가량 상승하며 2020년 6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이미 삼성, 소니, 애플, 넷플릭스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적으로 가상증강현실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각 기업들이 목표로 삼은 최종 결과물이 방송, 게임, 테마파크 등 다방면에 분포대 있어 가상증강현실의 범용성을 증명하고 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 이하 과기정통부)도 일찌감치 가상증강현실의 폭넓은 활용도와 잠재적 부가가치에 주목하고 국가 차원에서 각종 육성 정책을 펼치는 중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축이 되어 추진하는 '디지털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원천기술 개발 경쟁이 심화되는 '의료', '국방', '제조' 등 3개 분야를 대상으로 5개의 가상증강현실 선도 프로젝트 컨소시엄을 선정, 산·학·연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사업이다.

    먼저 의료 분야에서는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경북대 병원, 가톨릭대 성모병원, 한국과학기술원, ㈜솔리드이앤지 등 6개 기관이 뭉쳐 가상증강혼합현실 기반 의학실습 시뮬레이션 시스템 및 정형외과·신경외과·이비인후과 협진 수술 실습용 가상 훈련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이들은 2020년 완공 예정인 대구 첨단복합단지 내 보건복지부 ‘K-Medical 센터’와 ‘의료기술시험훈련원’ 가상증강 의료교육 콘텐츠 도입 계획에 맞춰 콘텐츠를 활용할 예정이며, 내시경 수술 및 인공고관절 치환술 시뮬레이션 기술을 치과, 성형외과 등 총 14개 진료 과목에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의료기술 훈련 수요가 많은 중국, 이슬람 권역, 동남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해부, 수술, 시술 등 임상실습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외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등의 전문의 수가 감소 중인 가운데 효율적인 의료 교육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방 분야의 경우, 군사 장비에 대한 훈련 과정이 가상증강현실 기술로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프론티스는 인덕대학교, 타임기술 등 3개 기관과 공동으로 가상증강혼합 현실 기술 기반 군 장비 정비 지원 및 정비교육 시스템, 육군 K-21 장갑차 및 공군 고정형 레이더 정비 지원·교육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이들 컨소시엄은 향후 국군 및 방위산업업체 등과 연계하여 국방부의 무기체계 20종을 콘텐츠에 반영하는 한편, 가상증강현실 기반 군용 정비 플랫폼 세계 5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아 중국,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군수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각종 위험이 수반되는 군용 정비 교육을 안전하면서도 반복적으로 훈련할 수 있어 숙련된 정비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해 국군의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테크빌교육㈜을 중심으로 ㈜지스톰, ㈜네오라마, 인덕대학교 산학협력단, 현대자동차 등 4개 기관이 모인 제조 분야 가상증강현실 컨소시엄은 자동차 핵심부품 12종을 비롯한 클라우드 기반 차량 정비 훈련 시뮬레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브랜드 또는 업체마다 다른 차량 정비 메뉴얼을 표준화하고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을 통해 반복적인 학습을 유도함으로써 품질 균일화와 훈련 비용 절감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특히 거대 수요기관으로 현대자동차가 참여함으로써 과제의 성과물이 즉시적으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터놨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먼저 ㈜지스톰은 현대자동차 메인 교육원을 통해 기반을 다진 후 1급·2급 거점 교육센터로 훈련 콘텐츠를 확산할 계획이다. 또 최적화 작업을 거쳐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에도 콘텐츠를 보급하는 한편 전문대학, 폴리텍 대학, 고등학교 등 교육기관을 통해 마케팅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주요 차량 제조 기업의 해외 지점을 거점으로 삼고, 정비 교육 현황 분석을 통해 점진적으로 중국,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등으로 진출한다는 목표다.

    ㈜네오라마도 정비 품질 상승과 신차 정비에 따른 정비 품질 저하 방지를 위한 증강현실 기반 자동차정비 지원시스템 및 콘텐츠(12종)를 개발 중이다. 향후 현대자동차와의 컨소시엄으로 사업화 및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하고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쳐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윤종록 원장은 “이번 사업 지원을 통해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한정되었던 VR/AR 기술을 제조업은 물론 국방, 의료 등 타 산업에도 확대 적용함으로써 융합콘텐츠의 범위를 넓히고 지속적인 신산업 창출을 통해 4차 산업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앞으로 가상증강 기술로 다양한 산업간 융합을 촉진해 미래 신산업을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과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환 기자

    http://www.segye.com/newsView/20171220005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