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산업을 통한 도시브랜드 창출
- 작성일2019/01/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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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학교 교수·HICO사장 윤승현
특별기고
경북신문 기자 / 2019년 01월 10일 |
우리는 '다보스 포럼'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서 알고 있다. 내용은 잘 모른다 하더라도 '다보스(Davos)'라는 도시에서 매년 '포럼'이 열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보스에서 열리는 포럼은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다. 세계 각국의 정계, 관계, 재계의 수뇌들이 모여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세계 경제발전에 대하여 의견을 개진하고 전망을 내 놓기도 한다.
다보스 포럼은 국제적인 영향력을 가진 회의이다. 다보스는 인구 1만 3,000명 정도 밖에 안 되는 스위스 동부의 작은 휴양도시이지만 이 포럼을 개최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도시가 되었다. 즉 '다보스 포럼'이라는 이 브랜드가 다보스라는 도시의 인지도와 품격을 올렸다고 할 수가 있다. 이러한 사례는 많다. 우리나라가 2002년 월드컵 개최 직전에 월드컵 조추첨 행사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를 했는데 국내외 축구관계자들과 기자단 등 3,500여 명이 참석하였고 전 세계 50여개국에 TV로 생중계되어 10억명 이상이 시청함으로써 부산은 하루저녁에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월드컵 조추첨 행사가 아니었으면 가능했을까? 전 세계의 축구팬들이 열광하는 월드컵이라는 브랜드가 아니었으면 가능했을까?
미국 라스베가스(Las Vegas)는 매년 개최되는 CES라는 전시회의 개최로 유명하고, 독일의 프랑크푸르트(Frankfurt)는 IMEX Show의 개최로 유명하다. 해당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행사의 브랜드로 인해서 그 도시가 각인되고 있는 것이다.
도시의 브랜드를 발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와 같이 MICE의 브랜드가 도시의 브랜드로 정착이 되고 있는 추세이다. 해당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 MICE의 브랜드만 접해도 그 도시를 인지하게 됨으로써 그 MICE 행사의 브랜드가 곧 그 도시의 브랜드로 연결되는 것이다.
MICE란 Meeting(기업회의), Inventives(포상관광), Convention(국제회의), Exhibition(전시회)/Event(이벤트)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약칭으로 제시한 분야별 행사들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단어이다. 이러한 MICE가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인식이 되면서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고 지역별로 새로운 MICE 브랜드가 많이 창출되고 있다.
도시 브랜드를 개발한다는 것은 곧 타 도시와 비교하여 차별화하는 방법이고 차별화를 통해서 경쟁력을 더 갖게 되는 것이다. MICE를 통한 도시브랜드의 창출방법은 그 도시에 가장 적합한 MICE를 개발함으로써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그 도시의 환경이나 역사, 사회, 문화적인 자산과 MICE의 결합을 통해서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
최근에 경주는 국제문화재산업전과 한옥문화박람회를 개발하고 개최하였다. 많은 회의들과 이벤트들도 동시에 개최가 되었다. 경주의 역사와 문화적 특성을 MICE와 연결한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가 있다. 아직은 시작단계라서 파급력은 크지 않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위 두 전시회는 브랜드 파워를 발휘할 것이다. 매년 문화재와 한옥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두 행사 때문에 경주를 많이 방문하게 될 것이다. 경주는 문화재와 한옥 분야의 메카가 될 수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MICE산업을 통한 도시브랜드 창출은 노력과 정성, 지원이 필요하다. 지방정부의 행정적, 제도적, 재정적인 지원도 필요하고 추진조직의 철학과 비전, 전문성도 필요하다. 또 관련 단체와 기관들, 학계와 업계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