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개발 `플라잉카` 300종…항우硏, 2인승 PAV 개발 착수
- 작성일2019/07/2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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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19.07.24. 오후
도심 이동수단으로 각광
항공·車업체 등 대거 참여
시속 200㎞속도 김포공항
롯데월드타워 12분에 주파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인용항공기(PAV)로 개발 예정인 1~2인승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의 운용 상상도.
[사진 제공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플라잉카' '에어택시' 등으로 잘 알려진 개인용항공기(PAV)가 미래 도심형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최대 시속 200㎞ 의 1~2인승 PAV 개발에 착수했다. 기획 연구를 토대로 3년간 시제품을 개발한 뒤 2025년께에는 상용 수준까지 성능을 높일 계획이다.
항우연은 최근 PAV용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eVTOL은 모든 동력을 전기 모터에서 얻고 헬리콥터처럼 건물 옥상에서 수직이착륙이 가능하면서 순항 속도가 일반 무인기나 헬리콥터 대비 두 배 이상 빠른 소형 항공기다.
어디든 이동할 수 있고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복잡한 교통 체증을 피해 이동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오염물질 배출이 없다. 작은 프로펠러 여러 개를 사용해 분산 추진하는 만큼 저고도에서도 소음이 거의 없는 게 장점으로 작은 트럭의 절반 수준이다. 6월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eVTOL은 알려진 것만 130종에 달한다. PAV 전체로 확대하면 300종 이상이다. 황창전 항우연 책임연구원은 "불과 2~3년 만에 스타트업부터 대형 항공사, 자동차 회사, 전자 회사 등이 앞다퉈 PAV 개발에 뛰어들었다"며 "비행기 개발 역사상 가장 혁신이 활발한 시기"라고 말했다. 현재 PAV는 유인기와 무인기(자율항공기)가 복합된 형태로 누구나 자동차 면허 수준의 자격 조건만 갖추면 조종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항우연이 개발하는 PAV용 eVTOL 시제품은 조종사 1명 또는 승객 1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1~2인승으로 검토 중이다. 최대 시속은 200㎞ 수준으로 피크타임에 자동차로 1시간13분가량 걸리는 김포공항에서 잠실 롯데월드타워까지 거리를 12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항우연은 자체 개발한 무인 eVTOL을 최대 시속 180㎞ 이상으로 시험비행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항우연에 따르면 eVTOL이 상용화되면 서울 시내 자동차 평균 이동시간이 약 70% 줄고 이 같은 시간 절약으로 얻을 수 있는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가 서울은 연간 429억원, 국내 대도시 전체는 연간 총 273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장에 가장 빨리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PAV는 2023년 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미국 우버 에어택시 '우버 엘리베이트'다.
우버는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고 보잉, 카렘 등 6개 기업이 PAV를 개발해 공급할 예정이다. 시속 240~320㎞인 4인승 eVTOL로 20분 내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현대자동차, 한화시스템 등이 PAV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황 연구원은 "향후에는 완전 자율 비행이 가능해 조종사가 필요 없는 PAV는 물론 '도어 투 도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도로 위를 달리다 하늘을 날기도 하는 하이브리드 PAV 등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철호 항우연 원장도 "20년 내 세계 PAV 시장은 1조5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항공 분야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PAV 상용화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우선 기존보다 많은 항공기가 날게 되면 새로운 항공 안전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PAV 면허 승인 체계도 필요하다. 또 저고도에 항공기가 자주 날아다니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에 대해서도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 송경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