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대대급까지 ‘드론봇 부대’ 편성 [현실이 된 무인전쟁]
- 작성일2020/01/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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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20.01.13
한국의 무인무기 체계 / 목표물 자동 추적 기능 '정찰드론' 개발 / 구난로봇, 험지 다니며 구급·이송 임무 / 기뢰 처리기 '시랜서' 함상에서 원격 폭파
미국이 3일(현지시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에 공격용 무인기(드론)를 투입하면서 무인무기 체계의 위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 군도 미래 전장환경 변화에 대비하고자 군용 무인체계를 개발, 운용하고 있다. 무인지상차량, 항공무인체계, 무인잠수정, 무인수상정 등이 대표적이다.
육군의 군단급 정찰용 드론인 RQ-101은 전방 지역의 적 활동을 정찰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TV 카메라와 전방 관측장비 등을 통해 6시간 동안 비행하면서 획득한 영상정보를 아군에 제공한다. 지상부대는 RQ-101이 획득한 정보를 통해 이동 표적 감시, 피해 평가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현재 군 당국은 RQ-101을 대체하기 위한 차기 군단급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이 드론은 RQ-101보다 작전 반경과 비행시간이 두 배 이상 늘어나고 감시·정찰 능력과 표적 위치추적 기능도 강화될 예정이다.
헤론(Heron)은 서북도서와 수도권 북부 접경지역 정찰을 위해 이스라엘에서 도입한 군단급 정찰용 무인기다. 고도 9∼10㎞에서 활동하며 250㎏ 상당의 탐지장비를 장착한 채 40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대대급 정찰용 드론인 리모아이는 사람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듯 손으로 던져서 이륙시킨다. 착륙은 낙하산과 동체 바닥에 있는 에어백을 사용한다. 고도 3㎞ 상공까지 상승해 150㎞까지 비행할 수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사단급 정찰용 드론은 내년에 전력화가 완료될 예정이다. 10㎞ 떨어진 지점의 물체를 정밀하게 확인하고 목표물을 자동 추적하는 기능을 갖췄다. 산악지형이 많은 한반도 특성을 고려해 급강하 비행능력을 추가해 30m 거리에서 착륙이 가능토록 개발됐다. 덕분에 면적이 넓지 않은 지역에서도 정확하게 착륙할 수 있다. 야간이나 안개가 낀 상황에서도 자동으로 착륙이 가능하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 중인 구난로봇은 기존 궤도형 무인로봇과 휴머노이드 기술, 무인자율 기술 등을 결합한 로봇이다. 야지와 험지를 이동하면서 인명 구조, 폭발물 제거, 물자 이송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소형 정찰로봇은 수풀이 많은 한반도 특성에 맞게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로봇팔을 장착한다. 적외선 탐지장치, 영상카메라 등 감시장비를 장착해 1.2m 높이에서 전방을 살필 수 있다.
바다에서 활동하는 무인수상정도 등장하고 있다. 무인 기뢰 처리기인 시랜서는 찾아낸 기뢰를 즉시 폭파하는 대신 수면으로 띄워 올려 함상에서 원격으로 폭파한다. 해양수산부와 방위사업청과 한화시스템은 무인수상정 M-서처를, 방위사업청과 해군과 LIG넥스원은 무인수상정 해검을 제작해 공개한 바 있다.
무인전투체계를 활용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병력 감축에 따른 전력공백을 드론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메운다는 방침이다. 육군은 2018년 9월 드론과 로봇을 운영하는 드론봇(드론+로봇) 전투단을 창설했다. 전투단은 육군 미래전투 수행과정에서의 드론 활용법, 작전 특성을 고려한 드론 성능 규정, 드론 조종 훈련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한반도 유사시에는 감시정찰을 통한 정보수집으로 지상군 작전을 측면 지원한다.
육군은 이르면 내년부터 육군 예하 군단·사단·연대·대대급 부대에 드론봇 부대를 편성할 예정이다. 새롭게 편성되는 드론봇 부대는 감시정찰, 공격, 군수품 수송 등을 담당하는 드론을 운용하게 된다.
- 박수찬 기자 -